악한 영의 실체
지구상에 거주하는 모든 인간의 마음속에는 ‘악한(죽은) 영’이 내주하고 있다. 불신자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예수 믿고 성령을 받은 사람의 마음속에도 ‘악한 영’은 존재하고 있다. 구원받았다고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렵겠지만, 이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말을 확인해보려면 자신의 마음속에 욕심이 얼마나 숨어있는지 살펴보면 된다. 욕심은 모든 죄악의 근원이다. 따라서 욕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이는 악한 영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증거이다. 똥파리가 똥을 먹고 살듯이, 악한 영 또한 인간의 죄를 먹고 살고 있다.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과 살인과 간음과 음란과 도둑질과 거짓 증언과 비방이니 이런 것들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요” [마태복음 15:19-20]
‘악한 영’이라 함은 생명이 없는 귀신(鬼神)들이며, 인간의 마음속에 들어있는 모든 영(미움, 시기, 질투, 음란, 자랑, 교만, 거짓, 욕심 등등)을 통틀어서 지칭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예수께서 자신을 찾아와서 죄를 고백한 유대인들에게나 혹은 병든 자들을 치료할 때마다, “눈멀고 귀먹은 더러운 귀신아! 거기서 나오라”(막5:8,9:25, 눅8:29,9:42)” 말씀하셨던 것이다. 예수께서 인간의 죄를 사해주시는 것이나, ‘죽은 영(鬼神)’을 몰아내는 것이나 같은 이치다.
마태복음 5장을 보면, 예수께서 “이웃을 미워하면 살인죄를 짓는 것이요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게 되면 간음죄를 짓게 된다”고 말씀하고 있다. 인간의 마음속에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죄가 들어있다. 그런데 이런 죄악 가운데 살고 있는 기독교인들이 과연 예수께서 말씀하신 것들을 제대로 지킬 수 있겠는가? 아무리 성령 충만한 자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도 다시 옛 구습으로 돌아가서 여전히 남을 미워하고 시기하며, 거짓과 탐욕에 물들어서 사는 것이다. 인간들 세상에서 범죄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이런 사악한 영이 인간을 철저히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악한 영이 인간의 마음속을 지배하지 않는다면, 이 세상은 그야말로 천국으로 변할 것이다. 악한 영이 사라지면 살인, 강도 같은 흉악한 범죄도 사라지고, 부부간에 싸움이나 이혼도 없어지고, 서로가 잘 살려고 아귀다툼하는 치열한 경쟁도 없어지고, 이 세상에서 출세하려고 눈에 쌍심지를 켜는 사람도 없어질 것이다.
흔히들 인간을 악하다고 표현할 때 바로 각 사람 마음속에 있는 악한 영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인간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라는 말도 같은 의미이며, 또한 “이 세상에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는 말도 모두 같은 뜻이다. 인간이 교만해지는 것도 모두 사악한 영이 인간을 조종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자꾸만 낮아지라고 하시는 것도 모두 이런 이유이다. 그렇다면 이런 ‘악한 영’은 도대체 어디서 온 것인가?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에덴동산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원래는 인간이 ‘산 영’으로 지음 받았으나, 사단의 꾐에 넘어가 하나님 말씀을 거역하고 에덴동산 중앙에 있는 선악과를 따먹었다. 그 결과 그의 영(靈)이 하나님과 교제가 끊어져 즉시 죽게 되자, 땅의 생기를 불어넣어 만든 인간의 혼(魂) 또한 같이 죽게 되었다. 첫 사람 아담이 하나님 말씀을 거역하자 그때부터 아담의 후손으로 태어나는 모든 인간은 영과 혼이 죽은 상태로 태어나게 되었다. (죽었다는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분리되었다는 뜻이다.) 따라서 아담의 후손인 모든 인간은 사단 손에 넘어가서 오늘까지도 사단의 하수인으로 살아가게 된 것이다.
에덴동산에서 이런 사건을 꾸민 뱀에게 하나님께서 저주를 내리시는데 “네가 이렇게 하였으니 네가 모든 육축과 들의 모든 짐승보다 더욱 저주를 받아 배로 다니고 종신토록 흙을 먹을지니라”(창3:14)라고 하셨다. 여기서 ‘흙’은 곧 흙에서 생성된 인간의 죽은 영을 지칭하는 말이다. 하나님께서 사단으로 하여금 합법적으로 인간을 지배하도록 허락하신 것이다. 이것이 오늘날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영은 하나님께서 오직 인간에게만 부여하신 선물이다. 그러나 혼은 땅의 생기를 불어넣어 만든 것이기 때문에, 인간뿐 아니라 동물들에게도 혼이 있다. 그러나 동물은 인간과 달리 영이 없고 혼만 있기 때문에, 생각하거나 죄를 짓지 않아 죽어도 지옥이나 천국에 가지 않고 그 혼은 땅으로 스멀스멀 사라지며 없어진다. (인간의 사체를 보면 무서움이 드는 것은 인간이 영적인 존재라서 그렇고, 반대로 아무리 큰 동물이라도 동물의 사체는 무서움이 들지 않는 것은 동물은 영적인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영과 땅의 생기로 만들어진 혼이 합하여 영혼(靈魂)이 되어 영적인 존재로 태어나는데, 하나님의 형상을 닮았다고 하는 말은 바로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러한 인간의 영은 항구적인 존재로 죽지 않고 영원히 산다. 이렇게 영원히 죽지 않고 살아야 할 인간의 영혼이 첫 사람 아담의 범죄로 말미암아 그 죄악을 벗지 못하고 죽게 되면 모두가 지옥으로 가야 한다.
땅의 생기를 불어넣어 만든 혼은 인간이 부활할 때 인간의 영원한 몸이 된다. 혼은 곧 마음이기도 하다. 그런데 우리의 마음속에 죽은 영이 들어있어서, 우리를 날마다 범죄 현장으로 내몰기 때문에 모두가 어쩔 수 없이 죄를 짓게 되는 것이다. 인간이 이걸 해결 받지 못하고 죽으면 지옥으로 가게 된다. ‘죽은 영’과 ‘귀신’에 대해서 분리해서 알고 있어야 한다. ‘죽은 영’은 내가 태어나면서부터 갖고 태어나는 것이지만, ‘귀신’은 내가 죄를 지을 때 외부에서 나에게 침투에 들어오는 것이다.
한편 기독교인들이 성령을 그리스도 영으로 착각하여 자꾸만 자기 마음속에도 주님이 계시며 구원받았다고 믿게 되면, ‘죽은 영’은 그들을 속이고 온갖 죄를 짓도록 역사한다. 날마다 죄를 먹고 마시며 살고 있는 기독교인들을 향해서 누군가가 “그렇게 살면 마지막 날에 모두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야 한다”고 지적하면, ‘죽은 영’도 영물이라 즉각 기독교인들에게 이렇게 속삭인다. “예수께서 너의 모든 죄를 짊어지고 십자가에서 죽어주신 것이니까 아무 걱정하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라”며 더욱더 부채질하고 있다. 기독교인들은 그 말에 속아서 모두가 멸망의 길로 가고 있다.
기독교인들 앞에도 영적인 주님이 오셔서 말씀을 들려주시게 되면, ‘죽은 영’들은 필사적으로 그 말씀을 못 듣게 방해할 것이다. 그중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저건 이단이다”라며 주님이 전하는 말씀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것이다. 만약 진짜 주님이 전하는 말을 듣게 되면, ‘죽은 영’을 비롯하여 외부에서 들어온 귀신들까지도 모두 인간 마음속에서 떠나야 한다. 그래서 그들은 필사적으로 주님 말씀을 못 듣게 방해를 하는 것이다.
십계명 중에 제1계명이 “너는 나 외에 다른 신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출20:3, 신5:7)이다. 이 세상에는 많은 신(神)과 많은 주(主)가 나와 있다. 하지만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그 이유는 하나님 외의 다른 신은 인간을 파멸로 몰아넣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기독교인들이 겉으로 보기에는 일체 다른 신을 섬기지 않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기독교인들 마음속에는 아직도 죄악이 가득하다. 죄악이 가득한 그곳에는 인간의 죄악을 먹고 사는 죽은 영이 들어있다. 따라서 기독교인들이 겉으로 보기에는 하나님을 잘 믿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들 마음속에 남아있는 죄악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을 믿지 못하고 도리어 다른 신(鬼神)을 섬기며 살고 있는 것이다. 기독교인들이 추도식을 하는 이유도 모두 이런 죽은 영들의 가르침 때문이다.
똥과 똥파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마찬가지로 죄와 귀신(鬼神) 역시 뗄 수 없는 관계이다. 따라서 모든 인간의 마음속에는 똥(더러운 죄악)과 똥파리(더러운 귀신)가 공생하고 있다. 성경에 바알세불(Baal-zebub)을 똥집 주인으로 표현하고 있다(마10:25, 12:24). 이는 모두 인간 속에 들어 있는 죄악과 귀신의 정체를 빗대서 하는 말이다. 그래서 이스라엘 땅에 오신 예수께서 귀신을 불러낼 때마다 “더러운 귀신아! 거기서 나오라”(막5:8, 눅8:29)고 말했던 것이다. 예수께서 귀신을 더러운 존재로 표현했던 이유는 바로 인간의 마음속에 쌓여 있는 죄악을 두고 하는 말이다.
기독교인들이라면 한 번씩 이런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성령을 충만히 받았을 때는 분명히 자신의 자아가 죽은 줄로만 알았는데, 어느 날 보니까 살아 있는 것이다. 그때 모두 깜짝 놀랐을 것이다. 그런데 묘한 것은 기독교인들 모두가 그런 사실을 서로가 감추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서로가 남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을 꺼리고 있다. 어쩌다 남의 치부를 드러내기라도 하는 날엔 그야말로 큰 싸움이 난다. 그러면서 갖다 붙이는 말이, 하나님은 사랑이 많으신 분이기 때문에 우리의 모든 허물을 덮어주는 분으로 둔갑시키고 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자신을 버리고 나를 따르라고 했던 것은, 인간의 마음속에 들어있는 ‘죽은 영(鬼神)’을 멀리하고 나를 좇으라는 뜻으로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기독교인들도 자신의 마음속에 들어있는 ‘죽은 영’을 버리고 장차 영적으로 오실 그리스도를 믿고 따라야 한다. 그래야 기독교인들도 비로소 온전해질 수 있다. 그런데도 기독교인들이 계속해서 온전한 자처럼 구원받았다고 말하게 되면 오히려 이런 더러운 존재가 더욱더 활개를 치게 된다.
만약 기독교인들이 끝까지 자신을 버리지 못하게 되면, 그는 결국 ‘죽은 영’의 지배를 받으며 살 수밖에 없다. 이런 자는 겉으로는 하나님 이름을 부르나, 속으로는 여전히 죽은 영을 자신의 주인으로 모시고 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자들을 두고 사도 바울은 “너희가 주의 잔과 귀신의 잔을 겸하여 마시지 못하고, 주의 상과 귀신의 상에 겸하여 참예치 못하리라”(고전10:21)라고 말하고 있다. 벨리알과 그리스도가 함께 할 수 없듯이, ‘죽은 영’과 그리스도는 인간의 마음속에서 함께 공존할 수 없다.
인간의 영과 인간의 혼은 반드시 영적인 존재의 지배를 받아야 한다. 하나님이 지배하지 않으면 마귀가 곧바로 지배한다. 인간의 영(지성소에 해당)은 성령의 지배를 받든 지 아니면 마귀의 지배를 받아야 하며, 인간의 혼(성소에 해당)은 그리스도의 지배를 받든 지 아니면 ‘죽은 영’의 지배를 받아야 한다. 하나님의 지배를 받지 않는 인간에게는 마귀가 몸 밖에서 죄를 짓도록 유혹을 역사하고, 마귀의 졸개인 ‘악한 영’이 마음속을 지배하고 있어 인간들은 하늘 것을 사모하지 못하고 오히려 땅에서 죽은 것만 찾게 된다. 그래서 이 세상 사람들이 땅에 대한 욕심을 절대 버리지 못하고 사는 것이다. 이는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그리스도로 거듭나지 못한 사람들 또한 아무리 신앙생활을 오랫동안 했을지라도 세상에 대한 미련을 절대 버리지 못한다. 인간이 죄에서 구원을 받는다는 말은 바로 죄를 짓게 하는 ‘악한 영’으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한다.
